앞 편에서 ETF 이름 뒤 '(H)'가 환헤지라고 했죠. 그런데 어떤 ETF는 이름 뒤에 'TR'이 붙어 있습니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데, TR이 붙은 것과 안 붙은 게 따로 있죠.
TR은 분배금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는 표시예요. 오늘은 TR ETF가 무엇인지, 일반 ETF와 뭐가 다른지, 누구에게 유리한지 풀어보겠습니다.
TR이 뭔지부터
TR은 'Total Return', 우리말로 '총수익'이라는 뜻입니다. 핵심은 분배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있어요.
보통 ETF는 안에서 나온 배당·이자를 모아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나눠줍니다. 그런데 TR ETF는 이 분배금을 나눠주지 않고, 그 돈으로 곧바로 다시 ETF를 사들여 굴립니다. 즉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거죠.
일반 ETF와 무엇이 다를까
차이는 분배금이 '나가느냐, 다시 들어가느냐'입니다.
일반 ETF는 분배금을 우리 통장에 현금으로 넣어줍니다. 손에 현금이 쥐어지죠. 반면 TR ETF는 그 분배금을 안에서 다시 투자해, ETF 가격에 차곡차곡 녹입니다. 현금이 들어오는 대신, ETF 값이 그만큼 더 불어나는 셈이에요.
장점 ①: 자동으로 복리가 굴러간다
TR의 첫 번째 장점은 '복리' 효과입니다.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그걸 다시 투자하려면 내가 직접 사야 하죠. 깜빡하거나 귀찮으면 현금이 그냥 놀게 됩니다. TR은 그 과정을 자동으로 해줘요. 받은 돈이 쉬지 않고 계속 굴러가니, 시간이 쌓이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리 효과를 누리기 좋습니다.
장점 ②: 세금을 미룬다
또 하나. 분배금을 받으면 그때마다 세금 15.4%가 붙는다고 했죠.
그런데 TR은 분배금을 안 주고 안에서 굴리니, 그 순간엔 세금을 떼지 않습니다. 세금 낼 돈까지 계속 투자에 쓰이는 셈이라, 복리에 더 유리해요. 이걸 '과세 이연', 즉 세금을 미룬다고 합니다.
다만 오해는 마세요. 세금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미뤄지는' 거예요. 나중에 ETF를 팔 때 그동안 불어난 만큼에 세금이 매겨질 수 있습니다(상품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도 굴리는 동안 세금 없이 복리로 키울 수 있다는 건 장기 투자에 분명한 이점이죠.
그래서 누구에게 맞을까
선택은 '내가 현금이 필요한가'에 달렸습니다.
길게 묻어둘 생각이고 당장 현금이 필요 없다면, TR이 잘 맞습니다. 복리와 세금 이연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배당주 ETF처럼 매번 현금을 받고 싶다면, 분배금을 꼬박꼬박 주는 일반형이 맞습니다. TR은 현금이 통장으로 안 들어오니까요.
초보라면 이렇게 기억하면 됩니다. "오래 굴려서 불리는 게 목표면 TR, 현금을 받는 게 목표면 일반형."
오늘의 정리
TR ETF는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나눠주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ETF입니다. 덕분에 복리 효과를 누리고, 분배금에 붙는 세금도 그때그때 내지 않아(과세 이연) 장기 투자에 유리하죠. 다만 세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미뤄지는 것이고, 현금이 통장에 안 들어온다는 점은 알아둬야 합니다.
한눈에 정리: TR ETF는 분배금을 나눠주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ETF입니다. 복리 효과를 누리고 분배금 세금을 그때그때 내지 않아(과세 이연) 장기 투자에 유리하죠. 다만 세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미뤄지는 것이고, 현금이 통장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래 굴려 불리는 게 목표면 TR, 현금을 받는 게 목표면 일반형이 맞습니다.
ETF 중엔 분배금을 더 늘리려고 '커버드콜'이라는 방식을 쓴 상품도 있습니다. 요즘 자주 보이는데, 이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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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